아동기 우울증의 이해와 대처
우울증은 즐거움의 상실, 의욕 저하,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며, 이로 인해 인지적, 정서적, 신체적으로 다양한 어려움을 유발하여 일상생활의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입니다. 우울증은 유전적 요인, 생물학적 요인, 심리사회적인 요인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병합니다. 조현병이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는 생물학적인 요인이 우세한 질환인 반면, 우울증은 각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병하며, 겉으로 표현되는 증상 또한 다양합니다. 아동기 우울증의 특징은 아동이 우울증에 걸려도 청소년이나 성인들처럼 잘 표현하지 못합니다. 아동은 자신의 기분이나 느낌을 잘 알아차리거나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짜증이나 공격성 등 행동으로 드러내거나 두통, 복통 등의 신체증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아동이 전에 비해 집중을 못하고 아프다는 호소를 많이 하거나 반항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에는 아동기 우울증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1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우울증의 실태 2018년 통계청과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2018년 청소년 통계(2018.4.25.배포)’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청소년(9~24세)의 사망원인 1위는 ‘고의적인 자해(자살)’로 나타났습니다. OECD 통계에서도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2015년까지 12년간 OECD 국가 중 자살률 부동의 1위, 그것도 2,3위의 국가와 압도적인 차이를 둔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OECD 35개국 만 15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최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는데, 실제로 서울대병원의 조사에 의하면 서울에 거주하는 중학생 4명 중 1명은 우울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결과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울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어 우리 모두를 안타깝게 합니다. 2 아동 우울증의 특징 ① 표현양상 아동의 경우, 전형적인 우울감을 표현하는 등 성인에서의 우울증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사소한 일에도 심한 짜증과 빈번한 분노를 표출하는 등 과민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매우 흔합니다. 또한 부모 등 가까운 사람에게 이유 없이 심한 적대감을 표현하거나 또는 과도하게 의존하여 등교 거부 등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과 달리 불안이나 공포감을 갖는 경우도 아동 우울증에서 흔하게 관찰되는 증상입니다. 분리불안을 비롯하여 죽음이나 사고 또는 신체손상에 대한 공포, 일상에서 꼭 해야 할 일에 대한 과도한 염려와 걱정, 안절부절 하지 못함 등으로 우울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② 학교생활 태도 수업태도와 학업에 큰 문제가 없던 학생이 갑자기 주의가 산만해져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거나, 성적이 떨어질 경우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잘 지내던 또래관계에서 트러블이 자주 발생하고 지각과 조퇴, 결석 횟수가 잦아지는 등 학교생활에서 기능저하가 두드러질 경우에도 정서문제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③ 신체화 증상 아동의 경우 스스로의 감정 상태에 대해 알아차리고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성인에 비해 부족합니다. 이에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은 이를 자신도 모르게 신체화하여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한 원인 없이 잦은 두통, 복통, 구역감, 어지러움 등 신체 증상에 대한 호소가 많고 이로 인해 수업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잦다면 이 경우에도 우울증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④ 과도한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게임 몰입 최근 초등학생들의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게임의 과한 몰입은 학교에서의 낮은 성취뿐만 아니라 우울감, 불안과도 관련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우울증을 겪고 있는 아동을 대할 때 Tip
① 편안한 인사 자주 나누기 교실에서 우울증이 의심되는 학생이 있을 경우, 급한 마음에 너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려하기보다 우선 이름을 불러주며 “oo야, 잘 지내고 있어? 오늘 컨디션 어때?”하며 가벼운 인사로 하루의 안부를 자주 물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서로 관심을 갖고 인사를 나누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② 신체증상과 기분의 연관성에 대해 알려주기 신체증상에 대한 호소가 많은 아동의 경우 통증에 대해 자주 물어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몸-마음-생각’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몸이 아플 때 기분이 우울하고 생각도 부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으며, 반대로 우울한 마음 때문에 머리도 아프고 심한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세요. 아이들이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③ 혼자서 감당하지 않기 아무리 교사라 할지라도 학생의 고민을 모두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의 경우 단기간에 좋아지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선생님의 일상과 스스로를 잘 돌보시고 동료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정신건강전문가에게 상의하시는 것이 소진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학생을 더 잘 돌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 참고 아동기 우울증의 발병 원인은 유전적 요인, 생물학적 요인, 심리사회적인 요인 등 복합적입니다. 따라서 일상생활 기능저하(등교거부, 심한 무기력, 과다수면 또는 불면 등)로 이어지는 심한 우울증의 경우에는 상담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약물 치료(소아청소년에게 FDA 승인을 받은 항우울제 등)가 필요합니다. 또한 정신건강의학과에 처음 방문하는 것만으로는 일반적으로 ‘우려하는’ 정신건강의학과 기록이 남지 않으므로 일단 내원하여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것이 호전을 위한 가장 빠른 치유 방법입니다. ④ 가정과 연계하여 지도하기 아동의 경우 보호자와 함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아동의 우울증이 가정의 문제라 책임을 전가하듯 말하게 되면 오히려 교사와 보호자의 관계는 무너질 수 있습니다. 아동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동지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며 교육적 자문을 지원합니다.
이달의 한마디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 - 빈센트 반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우리 삶은 밝은 면은 물론 어두운 면까지도 각각 의미가 있음을 되새기며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투브 영상이나 SNS 사진에서 보여지는 단면적인 즐거움, 유쾌함, 재미 등으로만 삶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아이들에게 적절한 언어로 이해시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우울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시면 다음 자료를 검색하여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 ‘학생정서교육 플래시 동영상 시리즈-우울’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www.smhrc.kr-자료실-동영상교육자료, 학생건강정보센터) - ‘아동·청소년 우울증 리플릿’(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www.smhrc.kr-자료실-리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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